본 글은 건축공학과 여자 분들의 취업 및 진로에 대한 현실을 얘기한 글이다. 현재 여자로써 건축공학과 진학을 앞둔 분들이나 재학 중인 경우 향후 취업 및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해서 여자 분이라면 건축사 사무실, 건축구조 사무실, 공무원 진로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건축공학과 여자 비추천 진로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해당 산업 분야에 20년 경력을 바탕으로 여자 분들에게 비추천하는 취업 분야는 건설회사, 인테리어 분야이다.
건설회사
건축공학과 여자 졸업생분들에게 가장 권하지 않는 분야가 건설회사이다. 이유는 아래 2가지 정도로 축약된다.
- 취업이 사실상 쉽지 않다
- 취업하더라도 남자와 하는 일이 다르다
연봉 측면에서 건축공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건설회사가 아닐까 싶다. 특히, 현장 시공 파트 분야에 많이들 취업하게 되는데, 아쉽지만 여자 졸업생의 경우 건설회사에 취업 하기가 쉽지 않다.
취업이 됐다고 해도, 남자와 동등하게 건설 시공 파트에 일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취업이 되더라도, 소위 부대 경리 업무를 맞게 되거나, 본사에 취업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분야도 자리가 많지 않거나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테리어 회사
언뜻 생각하기에 건축공학과 여자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인테리어 분야가 아닐까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인테리어 또한 시공 업무가 다수이다
- 업체들이 영세한 경우가 많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하는 일을 언뜻 생각해보면, 사무실에 앉아 그래픽 디자인 툴을 이용해 디자인을 할 것 같지만, 이런 담당자는 소수일 뿐이다. 대다수의 인테리어 종사자는 시공 파트 분야이다. TV에 나오는 인테리어 전문가를 봐도 남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테리어 회사의 경우 앞서 언급한 건설회사에 비해 영세한 업체들이 사실상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박봉인 경우가 많고, 근무 처우가 매우 좋지 않은 경우가 다수이다.
건축공학과 여자 추천 진로
건축공학과 여자 분들에게 추천하는 취업 분야로는 건축사 사무실, 건축구조 사무실, 공무원 분야이다.
건축사 사무실
소위 건축가라고 부르는 직업이 바로 건축사이다. 설계분야에서 나름의 경력을 쌓아 자기의 이름을 걸고 건축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건축사 사무실의 경우 희림, 삼우 굴직한 큰 회사도 있는 만큼, 실력만 된다면 나름의 사회적 위치나 처우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특히, 여자라고 해서 따로 불합리한 처우나 급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여자 분들이 많이들 취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사 사무실 취업을 위해서는 아래의 것들을 재학 중에 준비하는 것들이 좋다
- 건축기사 자격증
- 공모전 출품
- CAD 등 디자인 학원
위 자격증이나 CAD 등의 실무 경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공모전 출품 경력이다. 물론, 학점은 기본인 상태에서 위와 관련한 사항들이 뒷받침 되었을 때 좋은 건축사 사무실에 취업할 수 있다.
건축구조 사무실
개인적으로 건축 구조에 대한 흥미가 있다면, 건축공학과 여자 졸업생분들에게 가장 유망한 취업 진로 분야가 바로 건축구조 사무실이다라는 생각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 들어서 건축 구조에 대한 평가 항목들이 상당히 강화되었다.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 필히 건축구조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는 여자이지만, 이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에, 여자라고 해도 상당한 처우를 보장하며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이도 있다.
건축구조 사무실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건축구조 실험실
- 대학원
건축구조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학내 건축구조 실험실이 있다면, 이 곳에서 다양한 건축구조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물론, 건축구조 학점 관리는 필수이다.
추가적인 비용이 들겠지만, 건축구조 사무실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박사 학위까지는 필요 없고, 석사 학위 정도의 학적이면 충분히 건축구조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다.
건축 공무원
마지막으로 건축공학과 여자 졸업생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건축 공무원이다. 앞서 언급한 건축사 사무소 및 구조 사무실이 수주를 맞는 을의 입장이라면, 건축 공무원은 허가권자로써 갑의 입장에서 일할 수 있다.
즉, 여자라는 신분이 어쩌면 거칠어 보이는 건설업계에서 항상 을의 입장일 수 있지만, 건축 공무원의 경우 전혀 다른 갑의 입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 딸이 건축공학과 학생이라면 공무원의 길을 가장 추천한다.
건축 공무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지금부터 아래의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 영어 학원
- 공무원 수험 학원
지금의 학년은 중요하지 않다. 어찌됐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먼저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앞의 영어 학원이나 공무원 수험 학원 수강을 추천한다.
이상, 건축공학과 여자 진로 및 취업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 봤다. 앞서, 건축공학과 현실과 관련된 글들을 작성했었는데, 몇 몇 여자 분들이 이러한 내용을 물으셔서 답변 차 글로 적어보았다.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건축공학과 현실 20년차 (ft. 취업 현실 후기)
✔ 건축공학과 취업 선배가 얘기해본다 (ft. 졸업후 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