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재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거나 또는 진학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저와 제 친구 얘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진로 후 취업에 대한 얘기인데요. 20살에 대학 건축학과에서 만나 벌써 29년이 되었네요. 저와 이들의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 얘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저와 제 친구 소개
서두에서 짧게 언급했지만, 50세가 다 된 지금까지도 계모임을 하면서 만나는 건축학과 친구 5인이 있습니다. 4인 중 1인은 여자인데요. 어찌 되었든 건축학과 1학년에 만나, 현재는 각기 결혼해 매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친하게 지낸 친구 4인이 같을 법도 한데,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했었습니다. 오늘 날짜 기준 재직하고 있는 회사(퇴사 포함)와 직급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름은 성만 표기하겠습니다.)
- 주 – 구매컨설팅회사 부장
- 홍 – 1군 건설회사 부소장
- 이 – 설계사무실 건축사 소장
- 문 – 공병부대 대령 예편
어떠세요? 정말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동일한 대학의 건축학과를 졸업했음에도 너무 다른 진로를 선택해 열심히들 살고 있답니다.
그럼, 이들이 어떻게 건축학과 졸업 후 각각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아래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 후기
저는 건축학과 졸업 후 건설회사 관리쪽으로 진로를 선택했으나, 제 친구들은 건축기사 시공파트, 설계사무실, 철골전문업체에 취업했었습니다.
건설회사 관리직
제 얘기입니다. 현재는 구매컨설팅회사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해당 회사 이전에 1군 건설회사 관리직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략적인 취업 이력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건축기사-건설회사 관리팀-구매컨설팅회사
저는 건축학과 졸업 당시 건설회사의 건축기사로 취업을 했었습니다. 당시, 건축기사 1급, 건설안전기사 1급 자격증으로 어렵지 않게 1군 건설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었는데요. 대학교 건물 현장에 시공 담당 건축기사로 취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략 4개월이 못 되어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이후, 시공 분야 보다는 관리쪽이 나에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건설회사의 관리직 파트쪽을 노려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같은 회사의 아파트현장 관리팀으로 파견도 나가는 등 다양한 건설 관리 관련 경험을 쌓게 되었답니다.
이후, 해당 회사에서 나와 서울에 본사가 있는 구매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관리 분야 중 구매쪽으로 특화해서 배우고 싶다는 열의로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다닌 회사가 벌써 18년이 다 되어 갑니다.
솔직히 건설회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해 연봉은 작지만, 저는 이 분야로 이직한 것을 한번도 후회한 적 없이 매우 만족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건설회사 시공파트
현재 1군 건설회사 부소장으로 있는 친구 얘기입니다.
- 1군 건설회사 21년 장기 근속 중
이 친구의 경우, 건축학과 졸업 후 취업한 그 회사에서 21년째 장기 근속 중입니다. 원래 성격도 곧은 친구이긴 했지만, 이렇게 한 회사에서 20년을 넘게 다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튼 대단한 친구입니다.
해당 친구의 경우, 졸업 후 시간이 지나 건축기사 1급을 취득했었습니다. 학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소위 교우관계가 매우 좋은 편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회사 생활은 회사 생활이죠. 중간 중간 그만둘 위기도 여러 번 있었지만, 현재는 친구들 중에 돈을 가장 잘 버는 친구가 됐습니다.
아마, 남자분들 대다수는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로 건설회사 시공 파트를 많이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으실텐데요. 힘든 객지 생활에 적응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할만한 진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설계사무실 건축사 소장
아마도, 건축학과 입학 후 설계 쪽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궁금한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현재 설계사무실을 운영 중인 건축사 친구입니다.
- 설계사무실 다수 근무-설계사무실 소장
이 친구는 대학 재학 시절에도 워낙 설계에 미쳐 있던 친구라,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건축설계에 진심이었던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의 경우, 건축기사 자격증을 별도로 따지 않았습니다. 그냥, 건축학과 졸업 후 곧바로 건축설계사무실 막내로 취업해 이력을 쌓았던 친구인데요. 대략 이러한 설계 경력을 쌓은 지 12년이 되던 해에 건축사를 따서, 현재까지 건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혹시나 건축설계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설계 업무 외에도 법률, 민원, 법률 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친구가 자주 하는 말로, 설계하는 시간 보다 위 3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더 많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설계사무실을 운영 중인 만큼, 영업 마인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공병 장교
마지막으로 4인 중 유일한 여자인 대령 예편 친구입니다. 현재는 대령으로 예편해 집에서 쉬고 있는데요. 이 친구가 공병 장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이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 설계사무실 근무-육군여사관학교 소위 임관
해당 친구의 경우,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를 설계사무실로 잡았습니다. 우리 학교 강사셨던 분이 이 친구를 잘 봐서 해당 건축설계사무실로 취업하게 된 사례입니다. 취업 후 상당히 열심히 일했던 친구인데요.
하지만, 야근을 지속하던 어느 날 파출소에 붙혀진 여군사관학교 모집요강에 이끌려 해당 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된 사례입니다. (참고로, 해당 학교 입교일에 해당 친구 모두가 같이 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얼마 전 대령으로 예편한 후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당히 이례적인 진로라고 생각하실텐데요.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로 이러한 분야도 있구나라고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저를 포함해 4인의 건축학과 졸업 후 진로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어떠셨나요? 글 하나에 많은 것을 적기 어려워, 상당히 요약해서 적었는데요. 참고하시는 정도로 편하게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건축공학과 취업 선배가 얘기해본다 (ft. 졸업후 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