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식당은 경주 안강읍에 위한 식당입니다. 저 또한 무수하게 경주를 찾아다녔지만, 여기 안강읍은 이번에 처음 찾아 가봤습니다. 사실상, 경주 현지인 맛집으로 추천 받지 않았다면, 맛집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주에서 나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글을 쓰는 지금 단 몇 일이 지났음에도 이 집이 자꾸 생각이 나네요. 저를 포함한 중학생, 고등학생 제 두 딸들도 이곳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난 집이라고 칭할 만큼, 정말 맛있는 집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글 또는 사진으로 이 식당을 설명하지만, 조금 부족할 듯 싶네요.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인 집
물론 어느 정도 양식을 먹지만, 우리 가족들은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인 집이라고 칭할 정도로 정말 한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전국의 좋은 여행지를 가면, 그 지역의 백반정식을 찾아다니며, 맛을 봅니다. 물론 백반정식도 화려하지 않은 그러한 음식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간 경주에서는 나름 한식을 제공하는 곳이 많음에도, 일종의 가벼운 식사를 의미하는 백반정식을 하는 곳은 매우 드문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여행지라서 그런가봅니다. 나름 한식 코스요리나 나름 고가의 한식을 제공하는 곳은 많은데, 저의 식구들이 원하는 백반정식이 많이 보이질 않네요.
이러한 가족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나름 떨어진 로컬식당을 찾기 위하여, 오랜 관계가 있는 경주 토박이 형님한테 전화를 해보고 추천을 받은 집이 여기 승진식당이란 곳입니다. 그 분한테 무슨 음식이냐고 물으니, 돼지 두루치기라고 하는데 가서 먹어봐야 한다고 하네요.
돼지 두루치기 레시피가 이상하다?
여기 방문 전 여러 블로그를 읽어보니, 사진 속에 나온 그림이 제가 알고 있는 돼지 두루치기와 많이 다릅니다. 나름 전국을 많이 돌아 봤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돼지 두루치기 레시피와 틀립니다. 사실상 국물에 고기가 담겨 있습니다. 첫 인상은 딱! 돼지찌개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일단, 국물이 쫄을 때까지 열심히 끓여봅니다. 쫄기 전 국물을 먹어 보니 맛이 조금 밍밍하지만, 그리 나쁜 상태는 아니네요. 하지만, 추천 받은 정도의 맛은 아니었는데요. 이러한 제 예상은 몇 분 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실상 국물에 담겨 있는 고기들의 경우, 쌈을 싸먹을 정도로 간이 들기가 쉽지 않은데, 왜 쌈을 한 가득 주는지 알겠습니다. 쌈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 사장님이 알려주신 시간 보다 더 쫄으니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돼지 두루치기의 경우, 사실상 볶거나 살짝 굽는 경우가 많아서 육질이 조금 질길 수 밖에 없는데요. 이 곳 승진식당표 돼지 두루치기의 경우, 국물에 담겨져 있어 육질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제 두 딸도 동일하게 부드러운 육질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그날의 쌈은 상추와 깻잎, 배추잎이 제공되었는데요. 2인에 쌈 소쿠리 1개가 놓여집니다. 처음에는 왜 이리 쌈을 많이 주나 생각했지만, 추가로 2번이나 쌈을 시킨 것을 보면, 이 집의 돼지 두루치기 간이 얼마나 쌈과 잘 맞는가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 이 외에도 맛의 조화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 돼지 두루치기 간은 전혀 심심하지 않고, 쌈장 없이도 쌈을 싸서 먹을 정도로 좋습니다.
- 버섯과 양파, 파 등의 야채가 나름 충실하게 잘 어울러져 식감이 좋습니다.
- 고추가루로 양념을 했지만, 전혀 텁텁함이 없습니다.
- 두루치기 색상이 매우 빨갛게 보이지만, 매운 편은 아닙니다.
경주 현지인 맛집 맞더라구요!
동네 어르신들과 현지인분들이 상당히 많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각은 혹여나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점심시간으로 이른 11시경에 방문을 했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시각에는 식당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이 버섯을 가르고 계시더군요. 손님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때 드는 생각이 경주 현지인 맛집이 맞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 제가 일찍 간 것은 생각 못했네요!
하지만, 이윽고 정각 12시가 되더니, 족히 80이 넘어보이시는 어르신들이 몇 테이블을 차지하시고, 이보다 나이가 젊은 어르신들이 금방 테이블을 채우게 됩니다. 평일에 연차를 내고 여행을 가서 그런지 저희와 같은 관광객, 즉 외지인들은 저희 가족밖에 없었네요.
이 동네 분들이 사랑하는 그런 한식집인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어르신들을 마치 자주 뵌 이웃처럼 안내하시고, 너무나 광경이 좋습니다. 오히려 이른 아침에 찾아가서 살짝 의심했던 제가 만이 무안했습니다.
경주라는 곳을 여러 번 와서 그런 건지, 올 때마다 찾는 맛집들이 너무나 똑같습니다. 김밥, 한정식, 쫄면 등 아마도 경주 맛집하면 생각나는 곳들이 몇 곳 있으실텐데요. 너무 저처럼 자주 와서 로컬 맛집이 그립다면, 저는 강력하게 이 곳 승진식당을 추천해봅니다.
승진식당 정보
- 상호 : 승진식당
- 주소 : 경북 경주시 안강읍 비화동길 22
-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 오후 10시
- 전화번호 : 054-762-8598
- 메뉴 : 돼지두루치기, 볶음밥, 공기밥
경주 보문단지 등의 관광지에서 대략 30분 정도, 거리로는 30Km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강읍이라는 작은 읍에 위치한 식당인데요. 사실상 식사를 위해 보문 등의 관광지에서 왕복 1시간을 소요해야 하지만, 드셔보시면 이 시간이 아깝지 않으실겁니다.
물론, 경주의 내로라하는 맛집의 대기시간을 생각해보면, 더욱더 이 시간이 아깝지 않으실텐데요. 혹여나 붐빔을 생각하셔서, 미리 유선전화로 문의 후 찾아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혹여나 무더운 여름 등에 찾아가실 것을 대비하여, 혹여나 더울까 걱정하실 수 있는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제가 찾아간 때가 6월 초 경이었음에도 에어컨을 가동하고 계시더군요.
또한, 시골 식당의 경우 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 결제를 해야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으셔서 방문하기 꺼려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카드 결제 잘 됩니다. 삼성페이 등의 결제도 무리 없이 잘 하시더라구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주차가 걱정되시죠. 승진식당 주차의 경우 안강읍 무료 공영주차장이 대략 300M에 있지만, 시골인만큼, 노상에 주차할 곳이 제법됩니다. 식당 인근에 다른 이들의 불편함을 제공하지 않는 선에서 주차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경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인 승진식당 다녀온 후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이 곳을 한번 더 언제 방문할까 생각이 드네요! 필히, 경주에 가실 일이 있다면 방문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